

충남도청 소속 김유진(21)이 싱가포르에서 열린 ITF 월드테니스투어 여자 복식 정상에 올랐다.
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1회전에서는 나가타 안리-오하시 레미카(일본) 조를 상대로 1세트를 7-5로 따냈지만, 2세트를 5-7로 내줬다. 그러나 매치 타이브레이크에서 10-3으로 승리하며 고비를 넘겼다. 8강에서는 개최국 싱가포르의 소피 애슐리 추아-리넬 림 조를 6-2, 6-0으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2번 시드 안치사 찬타-타사폰 나클로(태국) 조를 상대로 1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3으로 잡은 뒤 6-3으로 마무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1회전 이후에는 세 경기 연속 한 세트도 내주지 않았다.
파트너 팡안린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두 선수는 2023년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W15 대회에서 함께 복식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이번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두 번째 공동 우승을 이뤘다. 김유진은 2024년에도 같은 샤름엘셰이크 대회에서 이은혜와 복식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이번 우승으로 통산 ITF 타이틀은 단식 2개, 복식 3개로 늘었다.
싱가포르는 김유진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지난해 8월 이곳에서 열린 W15 대회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으며, 1년 2개월 만에 다시 싱가포르에서 이번에는 복식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김유진은 경기 후 “3년 만에 다시 짝을 이뤘는데 첫 경기 매치 타이브레이크를 넘기고 나니 예전 호흡이 그대로 돌아왔다”며 “결승은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페이스로 끌고 갈 수 있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 첫 우승의 기억이 있는 싱가포르에서 또 하나의 트로피를 더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김유진은 아식스 테니스 아카데미에서 우충효 코치와 함께 훈련하고 있다. 그는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서도 네트 플레이와 리턴 위치를 세밀하게 잡아 주신 우충효 코치님, 늘 지원을 아끼지 않는 충남도청과 용품을 후원해 주는 아식스, 그리고 좋은 호흡을 보여준 파트너 팡안린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김유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드렌치 원경섭 대표는 “영월에서 네 경기 연속 역전승으로 단식 우승을 거둔 지 두 달도 안 돼 해외 대회 복식 정상에 올랐다”며 “올해 단식 26승에 복식 타이틀까지, 단식과 복식을 가리지 않고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경기 운영 능력이 분명하게 자리 잡았다. 시즌 마무리와 내년 시즌 준비까지 선수가 흔들리지 않도록 훈련·회복 환경과 후원 파트너십을 계속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송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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